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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만든 '픽셀워치'라서 기대해볼 만한 것들 

핏빗 인수한 구글이 내놓은 첫 스마트워치, 픽셀폰처럼 최상의 안드로이드 경험 제공할까?  

구글의 '픽셀워치', 갤럭시워치처럼 동그란 베젤이다. (사진=구글)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구글은 검색 엔진 업체 그 이상이다.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 노트북, 무선 이어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 홈 기기까지 광범위하게 출시했으며 올해 말에는 여기에 스마트 워치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지난 11일 구글은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2’에서 픽셀 6A와 픽셀 버즈 프로, 그리고 자사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발표했다.

작년,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웨어러블 기기 업체 ‘핏빗(Fitbit)’ 인수함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게 된 구글은 픽셀폰에 픽셀워치까지 더해 자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최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픽셀 7·픽셀 7프로와 함께 가을에 출시될 픽셀워치의 디자인은 이미 공개됐으나  배터리 수명이나 건강 센서, 소프트웨어 기능 등 많은 세부사항들은 알려지지 않았다. 픽셀폰에서 가능했던 특화된 기능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과 건강 모니터링 기능에 대해서 만큼은 핏빗의 장점을 그대로 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제공자인만큼 픽셀폰에서는 최상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구글) 

■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구글이 개발한 픽셀

픽셀폰은 구글의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기기다. 안드로이드 제공자로서 다른 제조업체의 단말기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혹은 나중에나 선보일 법한 고급 기능들이 픽셀폰에서는 가능했다. 사용자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전화를 걸기 전 대기 시간을 예측해주는 ‘웨이트타임(Wait Times)’ , 수신자가 전화를 받을 때 까지 발신자 대신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마이콜(Dierect My Call)’, 사용자 대신에 AI비서가 통화 대기 음성을 들어주다가 통화가 연결되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홀드포미(Hold For Me)’ 처럼 구글이 픽셀폰에서 선보였던 독특한 기능들이 웨어 OS에도 보여주기를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새로운 텐서 칩으로 픽셀 6 폰에 음성 처리와 언어 번역 부문을 강화시켰다. 스마트워치의 작은 화면은 문자 입력이나 스크롤, 탭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음성 요청을 수행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이런 한계점들을 어느정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릭 오스텔로(Rick Osterloh) 구글 수석 부사장은 지난 I/O에서 픽셀워치의 소프트웨어가 “음성 인식이 가능하고 화면을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말했는데 픽셀 워치가 다른 웨어 OS 기반의 스마트워치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 스마트워치 시장의 후발주자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스마트워치 구입 시 고려할 주요 요소로 인식되면서 여러 제조업체들은 이를 더욱 수익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핏빗, 아우라, 아마존은 일부 기능에 대해 월 또는 연 사용료를 요구하는 구독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 픽셀워치는 지속적인 심박수 모니터링, 수면 분석, 운동 중 특정 심박수 구간에 소요되는 시간을 계산하는 액티브 존 미닛(Active Zone Minutes)과 같은 핏빗 기능들을 어느정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구글 제품이 핏빗 프리미엄과 제휴한 예가 하나 있는데 바로 네스트 허브(Nest Hub) 2세대다. 2023년부터 수면 분석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핏빗 프리미엄 구독이 필요하다. 

구글은 최근 구글원(200MB) ·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구글의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한 데 묶은 ‘픽셀 패스(Pixel Pass)’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구독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가 장악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올 가을 픽셀워치는 애플워치7, 삼성 갤럭시워치4와 경쟁해야 한다. 애플과 삼성은 건강 모니터링 기능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프리미엄 가격을 고려하면 일리가 있다. 픽셀워치의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오스텔로 부사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는데 스마트워치 시장이 구독 중심으로 흘러가는 방향을 고려해볼 때 픽셀워치의 일부 기능은 유료로 제공될 수도 있겠지만 웨어러블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 보다는 강력한 내장 기능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편이 더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 배터리 수명은 핏빗처럼  

스마트워치는 몸에 항상 착용되도록 설계되었다. 업무 중에도, 산책 중에도, 식사를 하거나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모니터링 기능이 작동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제품이 한 번의 충전으로 며칠 동안 사용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는 모노크롬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거나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디자인적으로 절충이 필요하다. 

과거, 미국 씨넷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핏빗 센스는 약 2일~4일 간 사용이 가능했는데 이는 애플워치 7과 갤럭시 워치 4보다 더 긴 수명이다. 현재 구글 웨어러블 부문을 이끌고 있는 핏빗의 공동창업자 제임스 박은 구글 I/O에 앞서 핏빗 베르사 ·센스의 핵심 장점으로 배터리 수명을 꼽은 바 있다. 배터리 수명에서만큼은 핏빗의 전문 지식이 픽셀워치에 총동원되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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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