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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선장 샤트너, 진짜 우주로 간다

역대 최고령자 우주인 타이틀 월리 펑크(82세)→윌리엄 샤트너(90세)에게 돌아가

무사 귀환을 축하하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왼쪽), 윌리엄 샤트너(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진=블루오리진)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스타트렉’은 1966년에 첫 방영되어 영화 및 비디오게임으로도 만들어진 SF장르의 TV 시리즈로 극 중에서 우주선의 선장을 연기했던 배우 윌리엄 샤트너(90세)가 이번에 진짜 우주인이 됐다.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텍사스주 사막에서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이 발사됐다. 캡슐에는 4명이 탑승했는데 윌리엄 샤트너와 전직 미 항공 우주국(NASA)의 엔지니어이자 위성제작업체 플래닛랩(Planet Labs)의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 보슈이즌, 프랑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회사 다쏘 시스템(Dassault systemes)의 부회장 글렌 드 브리스, 마지막으로 블루 오리진의 임무·비행 운영 부사장을 맡고 있는 오드리 파워스가 함께 했다.

지난 7월에 완수한 첫 번째 비행과 마찬가지로 여정은 총 10분 남짓으로 발사 후 75km 상공에서 캡슐이 부스터에서 분리되었다. 분리된 뉴셰퍼드 부스터는 미래에 재사용될 예정으로 발사 7분 30초 후에 지상에 자율 착륙했으며 캡슐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km 지점의  ‘카르만 라인’을 향해 이동했다. 탑승자들은 이때 약 3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지구의 웅장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비행 중에 샤트너의 트위터 계정에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인용한 글이 게재됐다. ‘내가 세상에 어떻게 비추어질 지 나는 모른다. 나는 그저 내 앞에 펼쳐진 거대한 바닷가에서 예쁜 조약돌이나 조개 껍데기를 주우며 노는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 

(윌리엄 샤트너 트위터 계정)

하강하는 최후의 순간에 샤트너는 “이 경험은 사전에 묘사된 것 과는 완전히 달랐다… 앞으로 누군가 평생동안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과도 완전히 다르다.”고 외쳤다. 

(영상=미국씨넷 유튜브 계정)

캡슐이 안착한 텍사스 사막에는 블루 오리진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탑승자들의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마중 나와 있었다. 샤트너는 우주 경험을 선사해준 제프 베이조스에게 감사를 표하며 “당신은 내 인생 제일의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감동이 벅차오른다. 이 감정으로부터 영영 회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목이 메인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비행은 블루오리진 두 번째 유인 우주 비행이다. 첫 번째 여행에서는 지난 7월 20일로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 머큐리 13’의 최연소 단원이자 최초의 여성 FAA 검사관을 지낸 82세 조종사 월리 펑크, 대학 입학을 앞둔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대먼이 참여했다.

당시 월리 펑크는 82세로 역대 최고령자 우주인으로 기록됐으나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그 타이틀이 샤트너에게 돌아갔다. 

배우이자 가수로서도 앨범을 10장 이상 발표하기도 한 샤트너는 “지구에 대한 내 마음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며 다음 앨범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NS18이라고 불리는 이번 임무는 생방송으로 중계되었는데 기존 일정대로라면 10월 12일에 발사되어야 했으나 바람 때문에 하루 연기되었고 13일 역시 발사가 30분 이상 지연되는 등 작은 변수가 있었지만 뉴 셰프드는 무사히 두 번째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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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쓰겠습니다.